스마트 TV의 미래..

제목은 열라 초큼 많이 거창해 보이지만, 스마트 TV 관련 아티클을 몇개 읽으려 들었던 생각을 나름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남긴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을 갖고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것은 1993년, 노키아에서 “사이먼”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품이 었는데, 초창기 형태는 일반 전화기에 PDA의 기능을 갖춘 것이었다. 그 이후,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2007년, 8월경) 까지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지금과 같은 스마트 폰 세상이 이처럼 빠르게 우리 생활속에 들어올 지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다.

스마트 폰과 스마트 TV가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수순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 하는 것이 아니라, 둘은 웹 환경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특징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이 닮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 폰의 성장요인을 짚어본다면,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리드 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먼저, 스마트폰이 이처럼 성장하게 된 원인에는 ‘앱스토어’를 꼽을 수가 있다. 기존의 웹 서비스를 모바일환경에서 풀브라우징만을 지원한다는 개념에서 비록 특정 플랫폼이기는 하지만,  개발자들은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앱개발을 하고 이것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으며, 그러한 선순환 속에서 더 많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마켓에 등록되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아이튠즈에서 검색하여 다운로드받아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게 된것이다. 이를 통해 앱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졌고, 개발자에겐 최적의 기회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만큼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사용자는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아이폰이 선보인 UX이다.

필자는 아이폰을 손에 넣기까지 무려 두 차례의 반품을 거쳤다.

여담이지만, 그 당시 피처폰을 썼던 나에게 터치폰은 한번쯤 써볼만한 디바이스라는 생각이 들어 비용대비 성능이 좋다고 느껴졌던 LG 아레나폰을 구매했었다. 하지만, 며칠 쓰지 않아 치명적인 결함들이 발견되어서 일주일도 채 쓰기전에 반품을 했다. 그리고 조금 후에 구매한 것이 노키아에서 나온  eXpressMusic이라는 전년도 모델 스마트폰이었다. 그 당시, 멀티 태스킹도 가능하고, 플래시도 지원하고 노키아 폰으로는 국내시장에 들어온 스펙중 최고의 폰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을 일주일 정도 사용했을 당시에 언론에서는 “아이폰, 국내 출시 임박” 이라는 기사를 앞 다투어 보도했다. 그 때 퍼뜩 들었던 생각은 “드디어 아이폰을 살 수 있겠구나”었다. 어떻게든 노키아 폰의 결함을 발견하여 반품하고, 아이폰을 사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브라우저 기능 관련해서 결함을 찾아냈고, 반품사유로 적어서 반품을 시키고 아이폰을 구매했다. (사실, QA 엔지니어라는 직무를 맡고 있어서인지 결함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쨌든, 어렵사리 구매한 아이폰을 처음 본 순간 내가 경험했던 것은 정말 놀라운 디바이스라는 생각이었다. 버튼 하나만 있는 깔끔한 디자인이 직관적인 UI와 사용자경험을 기반으로한 탁월한 UX .. 모든 것이 감히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다. 줌인 줌 아웃을 하는 동작이라던가 페이지를 넘기는 패닝과 플릭킹의 감도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폰의 성공 뒤이어 나온 안드로이드 기반의 Nexus S, 갤럭시 S2들도 애플에 견줄만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UX를 구성함에 따라 사용자들의 기대를 만족 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는, 애플이 갖고 있든 브랜드 아이덴티티이다.  사실, 애플은 맥이라는 운영체제와 PC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국내에는 IT종사자들이나 해외파가 아니면 접해보기 힘든 것들이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팟을 통해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고, 조너선 아이브(애플 수석 디자이너)의 디자인에 수많은 국내 사용자들을 애플빠로 순식간에 만들어버렸다. 이어폰과 관련 악세서리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 애플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나도 갖고 싶다.” “저걸 가지면 단순히 얼리어답터가 아닌 트렌디한 사람이 될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와 같은 성공전략들은 스마트 TV에서도 잘 들어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애플의 앱스토어 같은 TV용 앱스토어의 등장역시 SMART TV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모바일보다 더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 환경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둘째로, 사용자 경험 중심으로 개발한 기능과 어플리케이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얼마전 XBOX 를 만들고 있는 Microsoft에서는 XBOX에 TV 기능을 갖춘 셋톱 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발표했다. XBOX에는 kinect라는 모션인식기술을 기반으로한 게임이 있으며,  새로나온 iPhone 4S에는 Siri라는 음성 인식기술 바탕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애플의 iTV가 나오게 되면 Siri의 기능은 분명히 탑재되어 나올 것이고, XBOX TV역시 Kinect를 이용한 서비스를 Key factor로 내세울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전략처럼 스마트 TV에 대한 Specialty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화와 다르게 TV는 수명이 10년이상이고, 단가도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처럼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 TV 라는 기기를 정말 갖고 싶다 할 만큼의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미지 마케팅도 스마트 TV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집이 TV를 스마트 TV로 바꾸는 것은 시간이 오래걸릴 것 같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함께 있는 일체형이 아니라 셋톱박스 형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존에 갖고 있는 TV에서 사용자들이 애드온 셋탑박스 만으로 스마트 TV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스마트 TV 시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과연, TV를 통해 옆집이나 멀리 떨어진 친구들과 함께 놀수있는 스마트 TV 시대는 언제 올까?  모션인식기술이나 음성인식기술은 오픈되기 힘들거 같지만, 언젠가 열리지 않을까?? 그때를 기다리며 앱을 기획해봐야겠다.. ㅋㅋ